논알콜 맥주는 정말 알코올이 안들어있나?
논알콜 맥주에도 알코올이 아주 약하게 들어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가? 진짜 맥주처럼 알딸딸한 기분으로 살짝 취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유가 뭐지? 논알콜이니까 간에 부담은 없나?
논알콜 맥주, 요즘 자주 마시고 있는 이유
술은 한 잔 하고 싶을 때가 종종 있는데, 술 마시면 피곤해지고, 다음날도 괜히 뻐근하고 찌뿌둥해서 요즘은 가끔 사다 마시고 있다. 간에 부담도 덜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당연히 숙취도 없고 (맥주 한 캔에 뭔 숙취?).
논알콜이라고 해도 완전 0%가 아닌 경우도 있다지만, 알코올 0.5% 이하면 간에 부담도 적고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여서 마실 때 큰 걱정 없이 마신다. 우리나라 법 기준으로 알코올이 1% 미만이면 술이 아니다.
그래도 알코올에 아주아주 민감한 사람은 성분 확인을 꼼꼼하게!
논알콜인데 왜 술 마신 느낌이 나는겨?

신기하게도 맛은 그냥 맥주 느낌이다. 향도 그렇고, 뭔가 목 넘김도 그렇고 (뇌가 이거 술이야! 하고 착각하는 느낌).
마시다 보면 알딸딸한 느낌도 든다. 진짜 술도 아닌데 살짝 술 먹은 것 같은 나른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어지럽진 않은데 좀 피곤한 느낌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고.
찾아보니까, 이게 플라세보 효과일 수도 있고 또 하나는 홉(Hop)이라는 맥주 재료 때문이라고 한다.
홉에는 '루풀린(lupulin)'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게 신경을 조금 진정시켜 주는 역할을 해서 실제로 수면보조제나 허브차에도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니까 뭔가 기분이 살짝 느긋해지는 건 진짜 그런 성분으로 인한 결과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알코올이 거의 없으니 술에 취한 것은 아니다.
아예 알코올 0%는 아닐 수도 있음
처음엔 0%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0.0%부터 0.5%까지는 논알콜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근데 알코올 수치 표기도 잘 보면 0.0 인 것도 있고, 0.00 인 것도 있다. 완전 0% 인지 아주 약간 들어 있는지에 따라 다르게 표기하는 건가?
그럼 논알콜 미성년자도 구입가능한 건가?
법적으로는 술이 아닌 음료니까 구입에 제한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판매처는 19세 이상에게만 판매한다.
읭? 살 수 있다는 거여 안되다는 거여? 🤔

논알콜 맥주 마시면 간은 쉬고 있을까?
술 마시면 간이 알코올 분해 작업을 해야 해서 피곤해지는데, 논알콜 맥주 정도면 그 정도 알코올 가지고 간이 고생할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해독을 위한 ADH(알코올 탈수소효소)가 잠깐 작동할 수도 있지만 양이 너무 적어서 큰 의미는 없다는 것.
그래서 '술은 마시고 싶은데 취하거나 다음날 힘든 건 싫다' 이런 사람한테는 진짜 딱인 것 같다.
한 50~100캔 정도 마시면 간에 부담이 가려나? 맥주가 보통 4% 정도라고 하면 0.04% 정도의 제품이라고 해도 100캔 마셔야 일반 맥주 1캔 마신 것과 같다. 그전에 신장에 무리가 가겠군. 칼로리가 있다면 오히려 칼로리 걱정을 해야 할 지도.
젖산은 여기 왜 들어가냐?
하이트 제로만 살펴봤지만 성분표에 젖산(lactic acid)이 들어 있기도 하다. 젖산은 왜 들어가나?
젖산의 역할을 찾아보니 맛을 둥글둥글하게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산미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한 시트르산(레몬처럼 새콤한 산미)하고는 조금 다른 역할을 한다고 한다.
술맛에서 산미가 빠지면 심심하니까, 그거 보완하려고 넣는 거라 하는데 술 마시면서 산미가 느껴진 적이 있었나?
술 특유의 살짝 쏘는 느낌이 산미가 있어서인가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단 얘기).

마셔본 논알콜 맥주들
논알콜 맥주는 음료다. 술이라고 하는 기준으로는 알코올이 너무 적게 들어있으니까. 제로 음료들처럼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이 있는데 마셔봤던 것들 특징이 기억나는 것은 기록해 놔야지.
🔸 하이트 제로
- 아무 생각 없이 마시면 그냥 맥주맛도 나고 향도 나는 탄산음료다. 깔끔하고 무난함.
- 맥주처럼 아주 부드러운 거품이라기 보다는 탄산음료 같은 느낌이 조금 있다.
- 행사할 때는 캔 하나당 600~700원 수준. 술이라는 기준으로 보면 가성비가 높다. 음료라는 기준으로 봐도 훌륭.
🔸 하이트 제로 포메로 (HITE ZERO Pomelo)
하이트 제로랑 이 제품이 할인 행사 중이길래 여럿 데려왔다. 두 캔에 1300원 정도였나?
- 하이트 제로에 pomelo 향이 첨가된 제품.
- pomelo는 자몽과 비슷한데 쓴맛이 적다고 한다. 마시면서 자몽의 느낌이 많이 났는데 끝에는 포푸리(그 꽃잎들 모아둔 방향제)의 향도 살짝 느껴진다. 나름 맥주를 흉내 낸 것이라 홉 추출물이 들어 있어서 쓴맛이 나는데 이게 pomelo 향과 섞이니 자몽의 느낌. 이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텐데, 두 어번 마셔보니 '호'쪽으로 살짝 기울고 있다.
- 그냥 맥주보다 과일향이 들어간 것을 선호하면 시도해 볼만하다.
- 가격은 하이트 제로와 동일.
🔸 하이네켄
요고 특이하게도 끝에 벌꿀향이 살포시 난다. 아카시아꿀 말고 일반 잡꿀? 의 향이 끝에서 난다. 과일향은 싫은데 그냥 맥주보다 뭔가 달콤한 향이 나는 것을 원한다면 이거다.
- 달콤한 느낌의 벌꿀향이 난다.
- 마음에 드는데 상대적으로 비싸서 할인 행사를 하면 쟁여놓으려는 중.
부담 없이 맥주 한 잔
술 못 마시는 건 아닌데 이제 조금만 마셔도 피곤하고, 다음날 흐리멍덩한 느낌이 싫어서 논알콜 맥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여러 캔 사서 집에 두고 시원하게 가끔 한 캔씩 꺼내 마시는 게 습관이 됐다. 그럭저럭 맥주 같은 느낌이 나고 상대적으로 탄산음료보다는 칼로리도 낮고.
그리고 맥주와 함께 하면 좋은 친구들과 함께~
가볍게 기분 내고 싶을 때는 이만한 게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