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담백한 동치미 막국수

2025. 4. 16. 01:02음식, 요리

춘천 가면 가끔 방문하는 정족리 동치미막국수. 담백한 맛이 괜찮다. 지갑은 빈곤해지지만...

지방 음식이 점점 달콤해진다.

예전에 라디오에서 들었던 이야기. 서울 사람들이 많이 오면 매상도 오르고 맛집으로 SNS에 소개도 하다 보니 서울 사람들 입맛에 맞게 지방 고유의 음식들 맛이 평준화되어 간다고.
서울 사람들이 주로 선호하는 맛은 단맛. 그래서 씁쓸하거나 쌉쌀한 맛이 개성이었던 음식들은 조금씩 원래의 맛을 잃어가고 있을 것 같다.
샘밭처럼 막국수 유명한 곳에 가도 식탁에는 식초, 설탕이 준비되어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솔직히 설탕 넣으면 달콤하니까 처음에는 맛있긴 하다.

고유의 맛을 유지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이곳 막국수는 아직 괜찮은 것 같다. 춘천 여기저기에 막국수 집이 많지만 최근에는 이곳으로만 방문한다. 
막국수 종류는 들기름, 동치미, 비빔의 3종류가 있다. 3명이 가면 하나씩 시켜서 맛보기 추천!

곤드레 만두도 맛난다. 
김치 만두의 식감과 어딘가 비슷한데 김치는 들어있지 않다보니 매운 것을 잘 못먹는 사람에게 알맞다. 배고플 때 먹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간장을 콕 찍어서 한 입에~ (좀 커서 한 입에 못 먹을지도...)
이거 만두만 따로 구입도 된다. 쿠팡이었나? 암튼 인터넷에서도 구입 가능.

근데 여기도 설탕이 배치되어 있었던가?

암튼 설탕 넣지 않아도 맛있다.
원래 막국수 고유의 맛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지방 음식의 느낌 같은 게 있는 것 같은 느낌. 게다가 면류를 좋아하기도 해서 배불리 먹고 퍼지게 되는...

이름처럼 동치미를 직접 담근다고 하시는데, 동치미 맛이 아주 쨍한 스타일은 아니고 부드러운 느낌의 맛이다.
글 쓰다보니 1층 입구 왼쪽에 큰 유리창 안쪽 너머로 동치미 숙성실을 소개하고 있던 것이 생각난다.
생각해 보니 동치미는 원래 무가 맛있잖아! 한 겨울에서 살얼음이 얼어 있는 시원~~ 한 동치미가 생각난다. 그 안에 잘 익은 사각한 느낌의 하얀 무. 다음에 가면 무만 더 주실 수 있냐고 물어봐야지.

주차도 편하고 부지가 넓은 편이라 나름 쾌적함

건물 내부도 깔끔하고 2층에는 카페도 있다. 요즈음에는 운영을 안 하시는 듯 하지만 올라가 볼 수는 있다. 춘천이야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니 살짝 산 구경도 하고. 막국수 먹고 커피가 생각나면 2층이 아닌 1층 입구 옆에 작은 카페가 있다.
1층 입구 옆에 유자였나 무슨 나무가 하나 있었는데 가지가 얇은데 열매는 커서 신기해서 무슨 나무인지 물어보기도 했었는데 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 기억력이...

춘천 정족리 동치미막국수 입구. 나름 충분한 크기의 주차장.

단점은...

조금 비싸다. 이곳은 원래 살짝 비쌌었다. 그런데 요즘 외식하면 음식값이 너무 비싸다보니 이젠 약간 누그러진 느낌.
올라갈 때는 물가가 비싸서라는 이유가 많은데, 정작 물가가 안정되었으니 예전 가격으로 되돌린다는 식당은 못 본 듯.

사진 찍은게 어디 있는지 찾기 귀찮아서 지금은 글만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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